어린 자녀를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양육한 부모에 대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아동방임 혐의로 A씨(43) 부부를 불구속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다문화가정인 이들 부부는 7·9세 남매에게 식사를 제대로 주지 않거나 집 청소를 하지 않는 등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측이 이 가정을 방문했을 때, 남매는 쓰레기더미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악취가 가득했던 집 안에는 오랜 기간 치우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더미가 있었고, 쓰레기 속에서 구더기까지 발견됐다고 한다. 부부는 남매에게 식사를 제때 주지 않거나 거르기도 했다. 다만 물리적인 학대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가정은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관리 대상이었으나 수차례 시정 요구에도 이들 부부의 행동이 나아지지 않자 더는 이들에게 아이들을 맡길 수 없다고 판단, 경찰에 신고한 뒤 남매를 분리 조치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 부부를 불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