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오늘 ‘한국판 뉴딜’ 발표한다는데…

입력 2020-07-14 08:53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 소재·부품·장비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국민에게 알리는 보고대회를 주재한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그린 뉴딜’과 ‘디지털 뉴딜’을 양대 축으로 하는 한국판 뉴딜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계획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보고대회에서 한국판 뉴딜의 대표 사업과 기대효과, 제도개선 과제 등을 설명한다. 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화상으로 실시간 연결돼 그린뉴딜과 관련한 보고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도 화상으로 참여해 디지털 뉴딜과 관련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김영주 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경제단체장들과 함께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 등도 참석한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는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현장 방문을 마친 뒤 이동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13일 공식 일정을 모두 비운 채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 준비에 집중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을 지켜본 뒤 발표 자료를 최종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4월22일 제5차 회의에서 대규모 국가프로젝트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하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기획단 마련을 지시했다.

한국판 뉴딜은 기존 문재인정부의 국가발전전략인 혁신적 포용국가를 발전·보완시킨 개념이다. 코로나19의 성공적 방역을 계기로 우리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상징적 의미도 담았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한국판 뉴딜은 국력 결집 프로젝트”라며 “정부의 마중물 역할과 기업의 주도적 역할이 결합하고, 국민의 에너지를 모아 코로나19 경제 위기 조기 극복, 대규모 일자리 창출, 나아가 선도 국가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대전환을 이루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이라는 두 개의 성장 축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을 견인하고, 고용안전망 강화를 통해 성장을 뒷받침하겠다는 게 한국판 뉴딜의 골자다. 디지털 뉴딜은 데이터 산업 활성화의 개념을 뼈대로 하고 있고, 그린 뉴딜은 저탄소·신재생 에너지 기반의 지속가능한 산업을 내포하고 있다.

청와대는 한국판 뉴딜을 구체적으로 추진할 당정 간 체계에 대한 구상도 이미 마련했다. 대통령 주재의 의사결정 협의체인 한국판 뉴딜 전략회의를 가동하고, 당정 협업기구인 추진본부를 통해 정책을 실행하겠다는 게 청와대의 구상이다. 홍 부총리와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공동추진본부장을 맡기로 했다.

윤재관 부대변인은 “위기 극복을 위해 금을 모으고, 방역의 주체로 나섰으며, 일본 수출 규제마저 이겨낸 그 국민적 자신감을 발판으로 문재인정부는 노·사·민·당·정의 협력과 국민의 자발적 참여로 국력을 결집해 한국판 뉴딜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