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미국 캘리포니아, 다시 ‘셧다운’

입력 2020-07-14 07:12 수정 2020-07-14 07:32
캘리포니아주, 술집 모든 영업 금지
식당·극장·동물원 등은 실내 영업 중단
인접 오리건주, 실내서 10명 모임 금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인파들이 지난 6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헌팅턴 비치의 거리를 걷는 모습.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13일(현지시간) 술집의 모든 영업을 중단시켰다. 캘리포니아주는 또 식당·극장·동물원·와인 양조장 등의 실내 영업도 금지했다.

또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는 올해 가을에 학교 문을 열지 않고 온라인 수업만을 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재확산되자 캘리포니아주가 다시 셧다운(shutdown·폐쇄)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자 경제 재개 계획에서 후퇴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이번 조치로 술집은 실·내외 영업이 전면 중단되는 것이며, 식당 등은 실내 영업만 금지되고 야외 영업은 가능하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캘리포니아 전체) 58개 카운티(행정구역) 중 최소 30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헬스장·교회 등 예배시설·미용실·실내 쇼핑센터·매우 필요하지 않은 사무실 등의 폐쇄를 위한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라는 불길이 잡히지 않을 경우 폐쇄 대상 시설을 확대할 의사를 밝힌 것이다.

뉴섬 주지사는 “우리는 바이러스 확산의 증가를 보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는 코로나19가 곧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섬 주지사는 이어 “우리는 원래의 외출금지 명령 형태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치명적인 질병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섬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이라 영업 금지 등의 조치를 발표하면서 경제 정상화를 촉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선 이날도 최소 8358명의 추가 확진자와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 전체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32만 9162명이며, 사망자는 7040명이라고 캘리포니아 보건당국은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와 접해있는 오리건주도 생일 파티와 저녁 식사 등 10명 이상이 실내에서 모이는 것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