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준병 “박원순, 피해자 2차 가해 방지 위해 극단 선택한 것”

입력 2020-07-13 23:13 수정 2020-07-13 23:19
윤준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인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 “정치권의 논란 과정에서 입게 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박 전 시장이) 죽음으로서 답하신 것이 아닐까”라며 자체적인 해석을 내놨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고인이 되셨기 때문에 직접 여쭤볼 수가 없어서 그저 추론을 해볼 수밖에 없다”며 “박원순 시장님은 누구보다도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분이셨다고 기억한다. 순수하고 자존심이 강한 분이시라 고소된 내용의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주변에 미안함을 느꼈을 것 같다”고 박 전 시장을 옹호했다.

이어 “이후에 전개될 진위여부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과 논란 과정에서 입게 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죽음으로서 답하신 것이 아닐까”라고 했다.

윤 의원은 박 전 시장의 숨은 유지(遺志)에 대해서는 “미투와 관련된 의혹으로 고소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끄럽고 이를 사과한다. 더 이상 고소 내용의 진위 공방을 통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지 마라가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윤 의원은 박 시장의 유지가 ‘2차 가해 방지’라고 추측하면서도 고소인의 진술을 의심하는 듯한 발언도 남겼다. 그는 “행정1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피해자를 보아왔고 시장실 구조를 아는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는 내용들이 있다”며 “침실, 속옷 등 언어의 상징조작에 의한 오해 가능성에 대처하는 것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