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일본에서 13일 26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NHK 집계에 따르면 도쿄 119명, 사이타마(埼玉) 26명, 오사카(大阪) 18명을 포함해 일본 전역에서 이날(오후 9시 기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60명이다.
신규 확진자가 400명을 넘었던 전날보다는 줄었지만, 긴급사태로 대응할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나흘 연속으로 200명대를 기록한 도쿄도는 이날 119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다. 다만 20~30대가 여전히 새 환자의 80%를 차지하는 등 호스트클럽 등 유흥가를 중심으로 계속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최근의 잇따른 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구마모토(熊本)현 히토요시(人吉)시에선 이재민 구호 업무를 맡았던 다른 지역의 30대 남성 공무원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쿄 신주쿠(新宿)의 한 극장에서도 공연 출연자와 관객 등 30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소 측은 해당 공연을 본 약 850명의 관객을 모두 농후 접촉자로 분류하고 조속히 검사를 받도록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 극장이 클러스터(감염자 집단)가 되어 신규 감염자가 급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본 내 코로나19 환자는 전세기편으로 중국에서 귀국한 다음 감염이 확인된 14명과 공항 검역 과정에서 확진자로 드러난 사람을 포함해 2만2252명이 됐다.
여기에 집단발병으로 요코하마(橫浜)항에 격리 정박했던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탔던 승객과 승조원 환자 712명을 합치면 총 확진자는 2만2964명이다.
일본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확연하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회·경제 활동을 억제하는 긴급사태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염 확산 위험을 통제하면서 단계적으로 사회경제 활동 수준을 높여나간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방침”이라며 도쿄를 중심으로 일정한 인원의 감염이 계속 확인되고 있지만 긴급사태 선포 상황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