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임기영 등 젊은 선수들이 활약한 KIA 타이거즈가 응집력 있는 타선을 디딤돌 삼아 키움 히어로즈를 누르고 4연승을 달성했다. 기회마다 중심타선이 제몫을 해줬을 뿐 아니라 올 시즌 첫 출전한 포수 김민식도 타점을 쓸어담으며 활약했다. 반면 키움은 선발 한현희가 또다시 이른 시간에 무너지면서 KIA에 3연패, 분루를 삼켰다.
KIA는 13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3차전 홈경기를 치러 13대 3으로 승리했다. 키움에서는 지난 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2회까지 10점을 얻어맞으며 부진했던 한현희가 선발로 나왔다. KIA 선발로 나온 임기영 역시 지난 7일 kt wiz와의 경기에서 4이닝 6실점 하며 기복 심한 모습을 보였기에 두 선발 중 누가 더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일지가 경기 전 관심사였다. 둘 모두 우완 사이드암이라는 공통점도 있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호투로 기대를 높였던 키움 선발 한현희는 지난 경기에 이어 이날도 초반부터 흔들렸다. 시속 140㎞ 중반까지 나오는 속구는 여전했지만 위기마다 피안타 관리가 잘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한현희는 1회 KIA 선두타자 이창진에게 좌전 1루타를 내주며 경기를 시작한 뒤에도 연달아 안타를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올 시즌 첫 타석에 나선 김민식은 이 기회에서 좌전 적시 3루타를 휘둘러 3타점, 화끈하게 복귀를 알렸다.
키움은 김하성의 활약으로 KIA를 그나마 따라갔다. 김하성은 1회 첫 타석에서 임기영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뽑아낸 데 이어 3회 1루 기회에서도 첫 홈런과 같은 코스, 같은 115m 거리의 투런 홈런포를 쐈다. 쉽게 쏠릴 뻔 했던 경기를 6대 3까지 따라붙는 득점이었다. 그러나 KIA는 이어진 3회 공격 상황에서 박찬호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만들어 7대 3으로 달아나 키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한현희는 또다시 이른 강판을 당했다. KIA는 6회에 터커와 나지완이 각각 솔로포를 터뜨리고 8회 4점을 보태 13대 3으로 경기를 마쳤다.
KIA 선발 임기영은 이날 김하성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은 걸 제외하면 안정적인 활약을 하며 5승째를 챙겼다. 5회까지 잡아낸 삼진만 8개였다. 빠르지는 않지만 절묘한 코스로 고비마다 꽂히는 변화구에 키움 타자들의 방망이가 여러 차례 헛돌았다. 한편 KIA 4번 타자 나지완은 이번 경기에서 2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2타점을 따내며 개인 통산 800타점을 돌파했다. 타이거즈 선배 ‘스나이퍼’ 장성호의 882타점에 이은 팀 역대 2위다. 나지완은 이후에도 고비마다 활약하며 총 4타점을 터뜨렸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