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집단감염 온천교회 치료제 개발 성금 기탁

입력 2020-07-13 21:30
노정각 온천교회 담임목사(가운데)는 13일 변성완 부산시 권한대행(왼쪽)에게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에 써달라며 5000만원을 기탁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온천교회가 치료제 연구에 써달라며 성금을 기탁했다

부산시는 13일 오후 부산시청서 노정각 온천교회 담임목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코로나19 혈장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 후원금(5000만원) 기탁식을 했다.

온천교회 노정각 담임목사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섬김과 나눔은 더욱 절실하다”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일상의 생활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치료제 개발이 가장 절실하다고 판단해 혈장을 기증한 데 이어 교인들의 정성을 모아 치료제 개발을 위한 성금을 모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온천교회는 지난달 8일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완치자 21명이 단체로 부산대병원에 혈장을 기증하는 서약서를 전달한 바 있다. 온천교회는 지난 2월 21일 부산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모두 32명의 감염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노약자를 제외한 현장 제공이 가능한 전원이 기증에 참여한 셈이다. 이는 전국 최초 단체 혈장 기증으로 혈장 부족을 호소하는 의료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한편 온천교회는 지난달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구청·보건소·경찰서 등 지역사회 기관·단체와 지역주민 500세대를 격려하기 위해 ‘Thank you Box’(마스크·생필품 등)를 제작해 전달했다. 아울러 적십자사의 혈액 수급 문제에 도움을 주기 위해 오는 19일 전 교인들이 단체헌혈에 동참키로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