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창궐했던 우한 축구단, 中 슈퍼리그 개막전

입력 2020-07-14 06:00 수정 2020-07-14 06:00
지난해 12월 1일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우승팀 광저우 에버그란데 선수단과 파비오 카나바로 감독 등 코치진이 광저우 홈구장에서 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때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가장 크게 창궐했던 우한 지역 연고의 축구팀이 25일 개막하는 중국 슈퍼리그(CSL) 첫 경기에 나선다. 중국이 코로나19를 극복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CSL 경기에 담으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가 엿보이는 조치다.

AFP통신은 CSL 사무국이 13일 배포한 리그 일정을 인용해 우한 연고의 축구팀 우한 주얼(武汉卓尔)이 이달 25일 승격팀 칭다오 황하이와 쑤저우 지역에서 무관중 개막전을 치른다고 보도했다. 우한 선수단은 지난해 코로나19가 연고지 우한 지역에서 창궐하자 전염을 피하기 위해 104일간 다른 지역으로 피신했던 적이 있다.

디펜딩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중국 FA컵 우승팀인 상하이 선화와 같은 날 다롄에서 맞붙는다. 이탈리아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전설적 수비수 출신 파비오 카나바로 감독이 광저우를 이끌고 있다.

CSL은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 두 그룹으로 나뉘어 무관중으로 개막한다. 한 그룹은 다롄에서, 한 그룹은 쑤저우에서 일정을 진행하는 식이다. 선수와 코치, 구단 직원들은 시즌 초기 최소 2개월까지는 경기장과 훈련장, 숙소 등 철저하게 제한된 구역 안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

당초 CSL 개막은 지난 2월 22일이었다. 사태 초반만 하더라도 일정을 강행할 추세였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1월에 이르러 급격하게 개막이 미뤄졌다. AFP통신은 광저우의 경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 출신 선수 파울리뉴와 포르투갈 명문 SL벤피카 출신 안데르손 탈리스카의 몸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걸 걱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중 탈리스카는 최근에야 중국 귀환 뒤 2주 격리를 마친 상태다.

대한민국 대표팀 주전 수비수 김민재도 최근 리그 시작을 앞두고 중국에 돌아간 상태다. 중국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김민재는 지난 5일 소속팀 베이징 궈안으로 복귀하기 위해 중국에 입국한 상태다. 2주간의 자가격리가 20일을 전후로 끝날 것을 고려하면 김민재가 팀에 합류하는 건 리그 개막을 닷새 남짓 앞두고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