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보양식도 간편하게…편의점까지 가세한 ‘보양식 대전’

입력 2020-07-14 00:10
마켓컬리에서 판매 중인 ‘프레시메이드’ 능이 삼계탕. 마켓컬리 제공

“평소엔 보양식을 잘 챙겨먹지 않는 편인데 아무래도 복날이 다가오면 복날을 핑계 삼아서라도 좋은 음식을 찾아먹게 되더라고요.” 자녀 셋을 둔 직장인 이모(55)씨는 복날에 삼계탕을 먹을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생닭을 구매해 삼계탕을 직접 요리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13일 티몬에 따르면 티몬 고객 500여명 중 86%는 ‘복날을 챙겨 보양식을 먹는다’고 답했다. 보양식을 먹는 방법으로는 ‘집에서 보양식을 먹겠다’는 응답이 51%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보양식으로는 삼계탕(73%)이 꼽혔고, 보양식을 먹는 방법으로는 재료 주문(28%), 간편식(12%), 배달(11%) 순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직접 보양식을 해먹는 것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자 유통업계는 보양식 재료뿐 아니라 가정간편식(HMR)도 다양하게 선보이며 보양식 수요 잡기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마트 제공

대형마트는 각자 특색을 내세우며 보양식 재료 할인전을 진행하면서도 다양한 HMR 제품도 함께 할인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15일까지 전 점포에서 ‘동물복지인증 닭고기’를 엘포인트(L.POINT) 회원 대상으로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 롯데마트가 지난 6월 선보인 프리미엄 삼계탕 ‘요리하다 강화 섬계탕(1㎏)’도 엘포인트 회원 대상으로 748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15일까지 ‘무항생제 영계’를 판매하고 간편 보양식인 ‘피코크 삼계탕 3종’은 행사카드 구매시 20%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 역시 15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원기회복 보양식 모음전’을 진행한다. 생닭과 전복, 장어 등 육해공을 대표하는 보양식품을 한 데 모아 초특가전을 선보이고 홈플러스 시그니처 보양 간편식 5종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편의점들도 앞다퉈 간편 보양식을 내놨다. 세븐일레븐은 13일 보양식 콘셉트로 선보인 프리미엄 도시락 ‘오리정식 도시락’을 식품영양 전문가 한영실 숙명여대 교수 맞춤식품연구실과 협업해 선보였다. 이마트24는 기존에 판매 중이던 보양식 2종에 ‘훈제오리&주꾸미볶음 도시락’ ‘초계샌드위치’를 추가해 총 4종의 간편 보양식을 판매하고 7월 한달간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GS25는 지난 9일 보양식 인기 재료인 오리와 닭을 사용한 도시락, 찜닭, 조리면, 샐러드 등 다양한 보양식 상품을 출시했다. CU는 지난달 말 오리를 활용한 ‘덕분애(愛) 정식’ 도시락과 ‘오리덕분이삼’ 삼각김밥을 내놓고 간편한 몸보신을 원하는 1인가구를 겨냥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예부터 우리나라는 여름철 복날에 보양식을 함께 즐겨왔지만 최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혼밥, 혼술족이 증가하며 올해는 혼자 몸보신을 하려는 고객이 많아졌다”며 “여기에 발맞춰 편의점들도 다양한 보신용 상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품업계는 간편 보양식 HMR 상품을 새롭게 출시하거나 할인전을 진행해 보양식 수요를 공략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1일 ‘교촌 수 삼계탕’을 여름 한정 상품으로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오는 29일까지 전국 이마트에서 ‘올반 삼계탕’을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과 함께 건강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어 식품업계에서는 더 다양한 간편 보양식들을 선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간편 보양식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