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다 폴란드 대통령, 간신히 재선 성공… 우파 민족주의 계속될 듯

입력 2020-07-14 05:00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다. 보수 성향의 집권당이 우파 민족주의 정책을 계속 밀어붙일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 등은 지난 12일 실시된 폴란드 대통령 선거에서 두다 대통령이 야당 후보와 박빙의 접전 끝에 당선됐다고 13일 보도했다.

폴란드 선거관리위원회는 두다 대통령이 51.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과 경쟁을 벌이던 자유주의 성향의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시장은 48.8% 로 패배했다.

지난달 28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선 두다 대통령이 43.5%,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이 30.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확정됐다.

결선투표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반(反) 집권 세력의 결집으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도 했다. 특히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선 두다 대통령은 50.4%,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이 49.6%의 표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선거는 집권세력이 추진해온 정책에 대한 찬반 투표라는 분석이 나온다. 두다 대통령은 우파 민족주의 성향의 집권정당인 법과정의당(PiS)의 지원을 받아왔다.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은 제1야당인 시민연단(PO) 소속이다.

법과정의당은 사법부 장악 논란을 일으키며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마찰을 일으켜 왔다. 성소수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보수적인 입장인 두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동성애 반대를 주요 캠페인 전략으로 삼았다.

폴란드 대선은 지난 5월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기됐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68.12%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