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단의 대표 창작가무극 ‘잃어버린 얼굴 1895’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부 공연이 또 취소됐다. 앞서 8일부터 12일까지 한 차례 취소된 것에 이어 14일부터 사흘간 공연이 더 취소된 것이다.
서울예술단은 13일 “정부 지침에 따라 14일부터 17일까지 공연을 추가로 취소한다”며 “반복된 공연 취소 소식을 전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철저한 방역 대책 마련 등의 만반의 준비를 통해 예정된 공연의 추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어렵게 됐다”며 “18일 이후 공연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17일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예술단은 개막 이틀 전인 6일 “8일부터 12일까지의 공연을 부득이하게 취소한다”고 전했었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명성황후가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았다는 역사적 기록에서 착안한 팩션극이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명성황후의 진짜 얼굴을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린다. 지금까지 그의 일생을 다뤘던 작품이 상당 부분 그를 미화했다면 이번 공연은 철저히 중립이다. 시아버지인 흥선대원군에게 맞서고 가문의 권력을 위해 광기를 내뿜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명성황후의 모습과 그 이면에 서린 자식들을 잃은 슬픔과 고종과의 대립에서 오는 고뇌를 지닌 민자영을 함께 보여준다. 공연은 2013년 초연했고 이번 공연은 4년 만에 돌아오는 네 번째 시즌이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