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서문과 ‘대학원생 인건비 회수’ 교수들 논란

입력 2020-07-13 17:09
서울대학교 정문. 연합뉴스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교수들이 수년간 대학원생들에게 지급된 인건비를 1억원 가까이 회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서울대 인문대학 등에 따르면 2014~2018년 동안 서문과 교수 6명이 서문과 대학원생들에게 지급된 연구지원금·장학금을 학과에서 관리하는 ‘일괄 관리금’ 계좌로 반납하게 해온 사실이 지난 2월 상근감사실의 감사 결과로 밝혀졌다.

서문과 교수들이 수년간 대학원생들로부터 돌려받은 금액은 총 8728만원으로 확인됐다. 서문과는 2014년 9월부터 2018년 10월 동안 수업 강의 조교로 일부 대학원생들을 추천한 뒤 업무를 시키지 않고, 이들에게 지급된 강의 조교 연구지원금 중 일부를 학과사무실에서 관리하는 계좌로 송금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실은 서문과 교수들에 대한 징계를 권고하고, 잘못 집행된 금액을 서울대 법인회계로 반납하도록 조치를 내렸다. 교수 6명 중에는 지난해 성추행으로 해임된 A교수가 포함돼 있어 그를 제외한 교수 5명이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서울대 본부 측은 “징계위원회에서 절차 진행 중”이라며 “징계 결과가 곧 통보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서문과 측은 “2009년쯤부터 관례대로 해오던 일이어서 문제가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학과행사나 학부생들의 외국어 연극 제작 지원 등 학과를 위해 썼을 뿐 개인적 용도로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재영 서울대 인문대 학장은 “2018년 말쯤 의혹이 처음 제기돼 인문대가 본부에 직접 감사를 청구하려 했지만 절차상 어려움이 있어 감사가 이뤄지는 데 시일이 걸렸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