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주거지가 빗물에 잠기고 시민이 실종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쯤 부산 기장군 동부리 기장읍성 성벽 복원 부분이 붕괴했다. 굴다리 위에 쌓은 성곽 형태의 담장이 우르르 무너진 것이다.
앞서 오전 6시30분쯤에는 동구 범일동 한 빈집 담벼락이 무너졌고, 서구 남부민동 은성교회 인근 폐가가 붕괴하는 사고도 있었다. 모두 빈집이라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도로가 물에 잠기거나 하천 수위가 상승해 연안·세병·수연교 하부도로, 영락공원 굴다리, 기장해양정수센터 앞 도로와 세월교, 북구 덕천배수장 인근 도로 등도 한때 통제됐었다. 지금은 물이 빠지면서 통행이 재개된 상태다.
이날 부산에서는 소방당국에 접수된 비 피해 신고만 모두 13건이었다. 오후 3시30분 기준 금정구에 123㎜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기장 117.5㎜, 북항 109.5㎜, 남구 106.5㎜, 해운대 105.5㎜, 부산진 101㎜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지난 10일에도 시간당 최대 7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렸던 터라 피해는 더 크다. 도심하천인 동천이 범람해 주변 주택과 상가 수십 채가 물에 잠겼고 차량 170여대도 침수됐었다.
전날 밤부터 비가 쏟아진 경남지역 피해도 크다. 이날 오전 9시23분쯤 함양군 지곡면 보산리 보광마을에서는 70대 남성 2명이 막힌 배수로 복구 작업을 하던 중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렸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5분쯤 주곡마을 인근에서 심정지 상태의 1명을 발견했으며, 1명을 추가 수색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10시9분쯤에는 합천군 용주면 용주교 아래에서 낚시한다며 보트를 탄 50대 남성 2명이 물에 빠져 구조됐다.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