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또 생활체육시설에서 발생했다. 광주 방문판매로 인한 n차 감염이 배드민턴 동호회를 덮쳤다. 줌바댄스·탁구장에 이어 또 체육시설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더해 장마철·여름휴가철이 이어지면서 방역 당국은 국민들의 적극적 방역 노력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광주 방문판매 모임에서 연쇄감염이 일어난 배드민턴 클럽과 관련해 신규 확진자가 2명 발생해 총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체육시설 중에서도 실내에서 격렬한 운동을 하는 GX시설(줌바, 태보, 스피닝 등)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해 방역 수칙 준수를 의무화하고 있다. 탁구장이나 배드민턴장은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브리핑에서 “GX시설을 제외한 나머지는 중위험시설로 관리한다”며 “고위험시설로 가야 하는 곳이 있는지 계속 검토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 동호회에서는 별도 식사자리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부터 장마와 여름휴가가 본격화되면서 자칫 5월 연휴기간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까 우려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장마철에는 밀폐된 실내에 (사람이) 몰릴 것 같고, 휴가철에는 관광지에 많은 사람이 밀집한다면 감염에 취약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민 개개인의 방역 노력을 당부했다. 캠핑장 등 야영장으로 피서를 갈 경우 2m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텐트를 쳐야 한다. 개인 텐트, 글램핑, 야영용 트레일러, 캠핑카 등 실내 공간인 야영시설은 자주 환기해야 한다.
수영장은 샤워장, 탈의실, 식당 등 공용시설에서 감염 위험이 크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수영장의 공용물품, 수건이나 수영보조 물품 등은 가급적 개인물품을 지참해 달라”고 말했다. 계곡의 방역을 위해 정부는 향후 방역관리자 인력을 뽑아 안내·관리할 계획이다.
경포·속초 등 대형 해수욕장 외에 소규모 해수욕장 5곳(북분·노봉·사천·문암·원평)을 운영하고, 야간 해수욕장으로 속초 해수욕장을 운영해 피서객의 밀집도를 떨어뜨리도록 했다. 해수욕장 샤워장에는 게이트형 방역기를 설치하고 1일 3회 이상 소독과 환기를 실시하는 한편 시설의 이용도 50%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 사례는 3월말 이후 가장 많았다. 방대본은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전일 대비 62명 증가해 누적 확진자 수가 1만347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해외유입이 43명으로 지역사회(19명)를 훨씬 웃돌았다.
해외유입 사례는 5월 192명이었으나 6월 323명으로 늘었고, 7월은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은 이날까지만 288명에 달했다. 이 중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국가 비율이 73.9%나 됐다.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입국자는 원양어선이나 농촌에서 일하기 위한 경우가 많았고, 최근 항공 운항이 재개되면서 카자흐스탄발 확진자도 증가세다.
정부는 해외유입 감염 사례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부터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방역강화 대상’ 4개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게 유전자증폭(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항만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선원에 대해서는 전원 14일간 격리를 의무화했다.
최예슬 김영선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