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위도에 228㎜ ‘물폭탄’ … 전북 침수·붕괴 피해 속출

입력 2020-07-13 15:15
호우특보가 내려진 13일 전북 전주의 남부시장 천변 주차장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부안 위도에 228㎜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밤사이 전북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13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부안 위도 228㎜, 새만금 206㎜, 정읍 197.6㎜, 순창 194.1㎜ 등을 기록했다. 또 군산 187.7㎜, 고창 180.2㎜, 김제 176㎜, 장수 174㎜, 전주 164.2㎜ 등 다른 지역에도 15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서해 남부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군산∼어청도, 장자도∼말도, 격포∼위도, 군산∼개야도 4개 항로가 모두 통제됐다.

지리산과 덕유산, 내장산 등 도내 주요 국립공원은 입산이 통제됐고, 전주 삼천변 언더패스(다리 밑을 지나는 도로) 8곳과 남부시장 천변 주차장 등도 불어난 물에 잠겼다.

전북지역에 내린 폭우로 13일 오전 장수군 번암면 노산리에 낙석 사고가 발생, 도로가 막혀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침수·붕괴 신고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 전날 오후 11시 45분쯤 김제시 연정동에서는 승용차를 타고 굴다리를 지나던 50대 남성이 차 안에 빗물이 차오르자 소방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남성은 긴급 출동한 119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이날 오전 7시 42분쯤에는 전주시 완산구에 있는 장례식장 건물 지하에 물이 들어차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오전 8시 13분쯤에는 진안군 용담면 한 주택 담장이 무너졌다.

또 이날 오전 9시 25분쯤 군산시 중앙동 KT빌딩 지하가 침수됐고, 장수군 번암면 노단리 도로에서는 낙석 사고가 발생해 복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밖에 정읍과 익산, 부안, 장수 등에서도 주택·비닐하우스 침수와 축대 붕괴 등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전날부터 구조·구급 인력 142명과 지휘·펌프차 등 장비 51대를 동원해 비 피해 복구에 나섰다.

전북소방본부는 현재까지 47건의 피해 신고에 대한 조처를 마쳤다고 전했다. 빗줄기가 가늘어진 이후에도 농작물 침수 등 신고가 지속해서 접수되고 있어 피해 규모는 차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전북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이날 오전 해제됐지만 비는 14일 오후까지 10∼50㎜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