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혈전 만들어 몸 전체 혈관 막는다”

입력 2020-07-13 14:44
미국 국립감염병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전자현미경 사진. 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발생한 혈전이 확진 환자의 신체조직에 있는 온몸의 크고 작은 혈관을 막아버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대학 메디컬 센터 병리학 실장 에이미 라프키에비치 박사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미국 CNN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 전문지 ‘이클리니컬 메디신(EClinical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앞선 연구 결과 일부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폐혈관에 혈전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혈전이 전신에 걸쳐 만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한 가지 특이점이 발견됐다. 혈소판을 만드는 전구세포인 거핵세포(megakaryocyte)는 뼈와 폐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는데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심장과 신장, 간 등 다른 기관들에서도 발견된 것이다. 또한, 심장에서 발견된 거핵 세포가 혈전 형성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혈소판들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미국 국립감염병연구소가 발표한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빨간색) 전자현미경 사진.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에 달라붙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거핵세포는 각종 혈구 세포가 만들어지는 골수에서 생성되는 혈소판의 모세포다. 쉽게 말해, 혈소판을 만들어내는 공장인 셈이다. 거핵세포 1개는 5000~1만개의 혈소판을 만들어낸다. 성인의 혈액에는 약 1조개의 혈소판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혈전 합병증은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가 혈관 내피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러스가 혈관을 공격하면 염증이 증가하면서 크고 작은 혈전이 형성되고, 혈전이 떨어져 나오면 온몸을 돌아다니며 기관과 조직들에 피해를 준다.

이 같은 혈전 치료를 위해 항응고제를 사용한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메디컬센터에서는 항응고제의 적정 투여 용량과 투여 시기를 확인하기 위해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