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종의 기원’ ‘홀’ 유럽 문학상 후보에

입력 2020-07-13 14:41
'82년생 김지영' 프랑스어 번역본 표지/한국문학번역원 제공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을 비롯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유럽 문학상 후보에 잇따라 포함됐다.

한국문학번역원은 82년생 김지영이 프랑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1차 후보 10편에 포함됐고 정유정의 ‘종의 기원’과 편혜영의 ‘홀’은 독일 리베라투르상 후보에 올랐다고 13일 밝혔다.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은 프랑스 파리 소재 국립동양미술관인 기메 박물관에서 수여하는 문학상이다. 2017년 프랑스 내 아시아문학 활성화를 위해 처음 제정됐다. 최근 1년간 프랑스어로 번역·출간된 현대 아시아 문학 작품을 대상으로 매년 수상작을 발표한다. 2018년 황석영의 ‘해질 무렵’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에는 은희경의 ‘소년을 위로해줘’가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82년생 김지영은 로베르 라퐁 출판사의 임프린트(독자 브랜드)인 닐 출판사에서 지난 1월 출간됐다. 프랑스 유력 문학 전문지 리르는 “한국 여성이 겪은 사회 차별을 다룬 이 소설은 한국의 프리즘을 넘어 전 세계에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리베라투르상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등의 문학을 독일 독자에게 알리기 위해 이들 지역 여성 작가 중 한 명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산하 기관인 리트프롬에서 분기마다 선정하는 추천도서 목록에 오른 여성 작가들 중 정해진다.

올해는 정유정의 종의 기원과 편혜영의 홀을 포함해 12명의 작가들이 후보에 올랐다. 한국문학에선 2003년 오정희 작가의 ‘새’가 리베라투르상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이혜경 작가가 ‘길 위의 집’으로 리베라투르상 장려상을 받았다. 한강 ‘소년이 온다’와 김애란 ‘두근두근 내 인생’도 2018년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