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올스타 마무리’ 켄리 잰슨 “코로나19 환자였다”

입력 2020-07-13 14:14
켄리 잰슨을 소개한 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40인 로스터 홈페이지 화면. MLB 홈페이지 캡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 출신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32)이 최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를 앓았다고 뒤늦게 고백했다. 사생활이 공개되는 걸 꺼려 구단에 확진 사실을 따로 알리지 않고 훈련캠프에 늦게 합류하는 것으로 대신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번 일과 비슷한 이유로 MLB 선수들이 확진 사실을 알리지 않으면 사실상 구단과 리그 사무국이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NBC방송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 잰슨이 12일(현지시간) 구단 훈련캠프에 뒤늦게 합류하면서 자신과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합류가 늦었음을 알려왔다고 이날 보도했다. 잰슨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아들에게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옮았고 이는 아내와 다른 자녀에게도 퍼졌다. 잰슨은 “첫 코로나19 검체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다음날 나온 결과에서는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양성 판정을 받은 시점은 3주 전이다.

잰슨은 이번 일 이전에도 가슴에 이상을 호소했으나 당시에는 절대성부정맥(atrial fibrillation)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잰슨은 이번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잰슨은 “시즌 불참을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면서 “야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팬들을 위해서 뛰고 싶다. 다저스 팬들뿐 아니라 세계의 야구팬들이 TV를 통해서라도 볼 수 있는 게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MLB 사무국이 내놓은 지침에 따르면 잰슨은 24시간 이내에 다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2회 실시해 모두 음성판정을 받아야 한다.

잰슨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을 당시 구단에게 이를 전달하면 공공연하게 알려질 것을 걱정했다고 밝혔다. 시즌을 준비 중인 다른 팀원들에게도 정신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우선이었다. 실제로 앞서 MLB 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들은 대부분 언론 등에 의해 그 실명이 공개됐다.

잰슨은 이날 훈련에 앞서 언론에 “(코로나19는) 심각한 일”이라면서 “세계 모든 사람들이 이 문제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가능하면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 장담하건대 모든 일은 너무나 빨리 벌어진다. 처음 아들이 코로나19에 걸리고 나서 얼마나 빨리 병이 퍼지는지를 지켜봤다. 모든 노력을 해봤지만 결국 가족 모두가 걸리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