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폭우 피해 잇따라…2명 사망

입력 2020-07-13 13:50
13일 새벽 서구 남부민동의 한 빈집이 집중호우로 붕괴됐다. 소방본부 제공

13일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부산과 경남에 장대비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경찰과 부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5분쯤 부산 서구 남부민동의 한 교회 인근 폐가가 집중 호우 속에 무너졌다. 다행히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빈집이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출동한 경찰이 일대 가스를 차단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기장 해양정수센터 인근 2개차로 500m가 집중호우로 침수됐다. 기장경찰서 제공

또 이날 오전 1시 21분쯤 사상구 주례동에 한 건물 지하에 빗물이 들어차 소방관 5명과 소방차량 1대가 출동해 50t가량을 퍼냈다.

부산 시내 도로 침수도 곳곳에서 이어졌다. 안안교·세병교·수연교· 세월교 하부도로가 온천천 수위상승으로 통제됐고 영락공원 굴다리와 기장해양정수센터 앞 도로 500m 구간, 덕천배수장 등이 집중호우로 통제됐다.

소방당국이 합천군 용주교 아래에서 물풀을 잡고 버티던 1명을 구조했다. 경남소방 제공

경남 지역에도 비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9시 23분쯤 경남 함양군 지곡면 보산리의 한 마을 수로에서 70대 남성 1명과 60대 남성 1명 등 총 2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집중 호우로 막힌 수로를 뚫고자 마을 이장과 주민 등 2명이 포크레인을 이용해 공사를 하던 중 막혔던 물이 갑자기 뚫리면서 피해가 발생했다. 실종된 2명은 30~40m 하류 지점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10시 9분쯤 합천군 용주면 용주교 아래에서 50대 남성 2명이 보트를 타고 낚시를 하던 중 불어난 물에 조난당했다. 사고 직후 1명은 자력으로 탈출했고, 나머지 1명은 다리 밑에서 물풀을 잡고 버티고 있다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구조됐다.

소방당국이 합천군 용주교 아래에서 물풀을 잡고 버티던 1명을 구조했다. 경남소방 제공

앞서 오전 2시 20분쯤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 주변 도로 사면 길이 100m, 높이 40m가량이 강한 비에 쓸려 유실됐다. 이 사고로 양방향 차량이 전면 통제됐고 인근 주민 2명이 대피했다.

기상청은 오늘 저녁까지 30~80㎜가량의 비가 더 내린 뒤 늦은 오후쯤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화한 가운데 다시 많은 비로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와 축대 붕괴 등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