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모습 드러낸 故최숙현 ‘팀 닥터’… 영장심사 출석

입력 2020-07-13 13:49 수정 2020-07-13 13:55
고(故)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운동처방사 안모(45)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경북 경주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팀 내에서 ‘팀닥터’로 불린 운동처방사 안모(45)씨가 13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안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 대구지법에서 열린다. 안씨는 낮 12시 30분쯤 경주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대기 중인 호송차를 타고 법원으로 향했다.

다소 마른 체형의 안씨는 운동복을 입고 안경을 착용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모습이었다.

그는 “폭행 사실을 인정하느냐” “유족하게 할 말이 없느냐”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에 어떻게 합류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란 말만 남겼다.

고(故) 최숙현 선수에 대한 가혹행위 당사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안씨는 의사 면허나 물리치료사 자격증 없이 선수들에게 의료행위를 하고 치료비 등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선수들을 때리거나 폭언을 하는 등 가혹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여자선수들을 성추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지만 대체로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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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지방경찰청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 가혹 행위 사건이 알려지자 잠적했던 안씨를 지난 10일 대구에서 체포해 조사한 뒤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과 폭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안씨는 앞서 지난 3월 최 선수가 가혹행위를 당했다며 김규봉 감독과 안씨, 선배 선수 2명을 고소했을 때 최 선수를 폭행한 혐의가 드러나 5월 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주시체육회는 다른 선수들 진술을 바탕으로 성추행과 폭행 혐의로 지난 8일 검찰에 안씨를 추가 고발하고, 경주시청 소속 트라이애슬론 선수 2명도 폭행 등 혐의로 9일 검찰에 추가 고소한 상태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3일 전담수사팀을 편성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김 감독과 안씨 등의 위법행위를 전반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