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강도들의 총격에 사망한 래퍼 팝 스모크(사진·본명 바샤르 바라카흐 잭슨)의 유작 앨범이 ‘빌보드 200’ 정상에 올랐다.
빌보드는 13일(한국시간) 지난 3일 발매된 스모크의 유작 앨범 ‘슛 포 더 스타스 에임 포 더 문(Shoot for the Stars Aim for the Moon)’이 빌보드 200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스모크는 믹스테이프 ‘밋 더 우, V1’ ‘밋 더 우, V2’를 통해 톱 10에 진입한 바 있다. 특히 밋 더 우, V2는 지난 2월 7위까지 올랐으나 1위는 이번이 처음이다.
스모크는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스무 살 생을 마감했다. 지난해 ‘웰컴 투 더 파티(Welcome to the Party)’로 인기를 얻었던 스모크는 영국 BBC 라디오 1Xtra가 뽑은 올해 주목할 아티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당 곡은 미국 힙합 스타 니키 미나즈, 영국 런던 출신의 래퍼 스켑타가 리믹스했다. 사망 이후 미나즈, 50센트, 쿠아보를 비롯한 많은 뮤지션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그의 이른 죽음을 추모했다.
이번 빌보드 200 1위 발표에 앞서 범인들의 체포 소식이 보도되기도 했다. 지난 10일 미국 언론은 로스앤젤레스 경찰이 스모크의 자택에 침입해 그를 총으로 쏜 일당 5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SNS에 올라온 사진 등을 통해 스모크의 주거지를 파악하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모크는 집 뒤뜰의 고급 수영장에서 포즈를 취한 모습, 주차장 앞에서 차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SNS에 올렸다. 거기에 사진 속 집 벽면에 주소가 같이 노출됐다. 주소가 적힌 선물 가방 사진 역시 주거지 파악에 이용된 것으로 추측됐다.
용의자로 붙잡힌 일당은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같은 폭력 조직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 중 일부는 지난해 패서디나 로즈볼 경기장 밖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