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 예방 9가백신, 만 45세 여성까지 맞을 수 있다

입력 2020-07-13 12:03 수정 2020-07-13 14:59
국민일보DB

국내에서 만 27~45세 여성도 자궁경부암 9가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됐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인간 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발견된다. 9가 백신은 고위험군인 HPV 6, 11, 16, 18, 31, 33, 45, 52, 58형 등 9가지 감염에 따른 자궁경부암을 막아준다.

접종 권장 연령이 기존 만 9~26세 남녀에서 만 45세 여성까지로 확대돼 HPV 관련 질환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남녀 모두에서 성접촉으로 이뤄지는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과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유발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백신 효과를 보려면 0개월(최초 접종일), 2개월, 6개월의 접종 일정에 따라 3회 접종이 필요하다.

한국MSD는 자사의 9가 HPV백신 ‘가다실9’이 지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 45세 여성까지 접종 연령 확대 승인을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

가다실9의 이번 접종연령 확대는 가다실9의 연령대별 면역반응을 비교한 임상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가다실9을 접종받은 만 27~45세 여성과 만 16~26세 여성의 면역 반응을 비교한 연구결과, 두 그룹의 면역 반응은 비열등성(임상시험에서 시험군의 효능이 대조군 보다 나쁘지 않은 성질)을 나타내며, 만 16~45세 여성에서 가다실9의 면역원성을 입증했다. 또 가다실9을 투여 받은 만 27~45세 여성에서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만 16~26세 여성과 유사한 백신 안전성 양상을 확인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가다실9의 접종연령을 만 45세까지 확대해 적극적인 HPV 예방사업을 펼치고 있다. 유럽의약청(EMA)은 2015년 가다실9의 허가 당시 만 9세 이상의 남녀는 모두 접종 가능하도록 승인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8년 가다실9의 접종연령을 만 9~26세에서 만 27~45세까지 확대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자궁경부암과 생식기 사마귀 같은 HPV 관련 질환이 특히 20·30대에서 증가하고 있다. 99.7% 환자에서 HPV 감염이 발견되는 자궁경부암의 경우 2015~2019년 5년 사이 약 15% 증가했으며 20·30대도 평균 약 32% 급증했다.
90% 이상이 HPV 6, 11형 감염으로 나타나는 생식기 사마귀도 비슷하다. 2008~2018년까지 10년동안 약 6배 증가했으며 환자 중 약 70%는 20·30대였다.

한국MSD 백신사업부 박선영 전무는 “가다실9의 접종연령 확대는 더 넓은 연령대에서 HPV 관련 질환 예방과 질병 부담 경감에 도움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가다실9은 국내 시판 HPV 백신 중 가장 많은 HPV 유형 예방에 대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2020년 7월 기준).
HPV 6, 11, 16, 18, 31, 33, 45, 52 및 58형이 남녀에서 유발하는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예방할 수 있다.

한국MSD의 4가 HPV 백신인 가다실에 고위험 HPV 유형 5가지를 추가했다. 가다실9은 임상시험을 통해 HPV 6, 11, 16, 18형에 대한 면역반응이 기존 4가 백신과 비교하여 비열등하다는 것을 입증했으며 추가된 5가지 HPV 유형에 의한 자궁경부, 질, 외음부 질환에 대해서도 96.7%의 높은 예방효과를 입증했다.
여성 만 15~45 세 및 남성 만 15~26세 접종자는 0개월(최초 접종일), 2개월, 6개월의 접종 일정에 따라 3회 접종할 수 있다. 1회 주사 비용은 접종 기관에 따라 18만~21만원대로, 총 54만~63만원이 든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