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 1조1천억원 ‘역대 최대’

입력 2020-07-13 12:14

지난달 실업급여액이 역대 최대 기록을 갱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실업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는 6월 노동시장 동향을 13일 발표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103억원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4287억원(62.9%) 급증했다.

지난 5월 1조162억원으로 첫 1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2월부터 매월 역대 최대 기록을 갱신 중이다. 구직 급여는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이다. 실업급여 대부분을 차지해 통상 실업급여로 불린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6000명이었다. 지난해 동월보다 3만명(39.5%) 급증했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71만1000명으로 역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한 구직급여 지급액 인상과 지급 기간 확대 조치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게 노동부 설명이다.

한편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87만1000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8만4000명(1.3%)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매월 40만∼50만명씩 늘던 고용보험 가입자는 올해 3월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증가 폭이 급격히 줄었다. 5월에는 15만5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중 공공행정 부문이 많았다. 5만명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정부 일자리 사업이 비대면 업무를 중심으로 속속 재개된 데 따른 것이다. 부분 개학 등에 따라 교육서비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도 1만8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2000명 감소했다. 도·소매업에서는 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산업 중추인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352만1000명으로, 5만9000명(1.6%) 감소했다. 월별 제조업의고용보험 가입자 감소 폭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9만95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을 연령대별로 보면 29세 이하와 30대에서 각각 6만1000명, 5만9000명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은 16만6000명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노동부가 매월 발표하는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다.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직 종사자, 프리랜서, 자영업자 등은 제외된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