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13일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이 유족과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국립서울현충원이 만장된 상황으로 알고 있다. 이에 따라서 보훈처 등 관계기관이 유가족과 협의를 통해서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백 장군 유족은 국가보훈처에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했다. 이에 보훈처는 심사 등 내부 절차를 거쳐 대전현충원 안장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군 안팎에서는 새 묘역을 조성해서라도 백 장군을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육군협회는 “서울국립현충원은 6·25전쟁 희생 장병을 모시고자 만든 국군묘지로 출발한 곳으로 백선엽 장군님과 함께한 많은 전우들이 영면해 있다”며 백 장군을 서울현충원에 안장할 것을 요구했다. 국군묘지로 출발했다는 상징성이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백 장군을 서울현충원에 안장해 예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서울과 대전 현충원 간 훈격에 차이는 없다.
현행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국립묘지법)을 보면 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 모두 대통령과 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의 직에 있었던 사람과 순국선열·애국지사로서 사망한 사람, 현역 군인 중 사망한 사람 등이 묻히는 장소다. 실제로 국가원수였던 최규화 전 대통령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시행일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개정 법률안이 시행되면 국립연천현충원도 같은 훈격을 지니게 된다.
보훈처 측은 “두 현충원의 가장 큰 차이는 서울은 국방부가 관리하고 대전은 보훈처가 관리한다는 관리 주체의 차이”라며 “어차피 국립묘지법에 따라 관리되는 것이라서 관리 방법이나 수준에는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