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백선엽 대전현충원 안장, 유족과 협의”…서울·대전 차이는

입력 2020-07-13 11:07
2018년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생일 파티에서 생각에 잠긴 백선엽 장군. 연합뉴스

국방부는 13일 고(故) 백선엽 장군의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이 유족과 협의를 통해 최종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국립서울현충원이 만장된 상황으로 알고 있다. 이에 따라서 보훈처 등 관계기관이 유가족과 협의를 통해서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백 장군 유족은 국가보훈처에 국립대전현충원 안장을 신청했다. 이에 보훈처는 심사 등 내부 절차를 거쳐 대전현충원 안장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군 안팎에서는 새 묘역을 조성해서라도 백 장군을 서울현충원에 안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육군협회는 “서울국립현충원은 6·25전쟁 희생 장병을 모시고자 만든 국군묘지로 출발한 곳으로 백선엽 장군님과 함께한 많은 전우들이 영면해 있다”며 백 장군을 서울현충원에 안장할 것을 요구했다. 국군묘지로 출발했다는 상징성이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백 장군을 서울현충원에 안장해 예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시스

국가보훈처 등에 따르면 서울과 대전 현충원 간 훈격에 차이는 없다.

현행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국립묘지법)을 보면 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 모두 대통령과 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의 직에 있었던 사람과 순국선열·애국지사로서 사망한 사람, 현역 군인 중 사망한 사람 등이 묻히는 장소다. 실제로 국가원수였던 최규화 전 대통령이 대전현충원에 안장돼 있다. 시행일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개정 법률안이 시행되면 국립연천현충원도 같은 훈격을 지니게 된다.

보훈처 측은 “두 현충원의 가장 큰 차이는 서울은 국방부가 관리하고 대전은 보훈처가 관리한다는 관리 주체의 차이”라며 “어차피 국립묘지법에 따라 관리되는 것이라서 관리 방법이나 수준에는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