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폭우로 축사 잠기고 돼지 둥둥… 돼지열병 확산 우려

입력 2020-07-13 10:53
중국 돼지농가의 돼지. AFP연합뉴스

중국 남방 지역에서 지난달부터 계속된 폭우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광시장족자치구, 광둥성, 장시성 등지에서 강과 호수의 수위가 급상승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홍수로 돼지 축사가 떠내려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역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온라인에 올라온 동영상에는 장시성의 돼지우리가 물에 잠겨 살아있는 돼지가 물에 둥둥 떠 있는 장면이 잡혔다. 주변의 물이 오염되면 건강한 돼지도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릴 수 있다고 한 수의학 전문가는 경고했다.

돼지 여러 마리가 한 먹이통을 쓰는 것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광범위하게 퍼진 주원인의 하나였다. 농업상품 애널리스트 주량은 “홍수로 인해 먹이통이나 돼지 축사 간의 경계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가축을 감염시킨 바이러스가 홍수로 쓸려 내려가 물을 오염시키고 다른 동물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우려다.

그러나 현재 농가와 당국이 가축 전염병의 징후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는 데다 홍수가 바이러스를 희석하기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다시 광범위하게 확산할 가능성은 작다고 글로벌타임스는 강조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지난 6일 남부의 양돈 농가에 홍수 이후 돼지 사육 환경을 면밀히 모니터하고 사육장과 주변 환경을 소독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2018∼2019년 중국을 휩쓸었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기본적으로 통제됐다. 하지만 이 병은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