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사병(페스트) 감염으로 의심되는 몽골 15세 소년이 사망했다. 몽골 당국은 “서부 고비알타이 지역에서 흑사병 감염으로 의심되는 소년이 전날 사망했다”고 13일 밝혔다.
소년은 다람쥣과 설치류 일종인 마멋을 사냥해 먹은 뒤 흑사병 의심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환자의 샘플을 항공편으로 수도 울란바토르로 이송·검사해 흑사병이 사망원인인지 확인할 예정이다. 지역 당국은 "환자 발생지역 인근 5개 현에 긴급 계엄령을 내렸다"면서 "시민 및 차량 출입을 금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몽골 호브드 지역에서는 불법 사냥한 마멋을 먹었던 형제가 지난 1일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후 6일 바잉을기 지역에서는 개가 물고 온 마멋과 접촉한 적이 있는 15세 환자도 흑사병 의심사례로 보고됐다.
몽골 내 흑사병 확진·의심 환자가 속출되는 만큼 흑사병균이 퍼져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지난 5일 중국 북부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 바옌나오얼시에서는 목축민 1명이 림프절 흑사병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