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박원순, 노무현과 달라… 서울시葬 이해 안돼”

입력 2020-07-13 10:16
홍준표 무소속 의원(왼쪽 사진)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 모습. 뉴시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葬) 형식으로 치러지는 것에 대해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날을 세웠다.

홍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는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이 있어서 국장도 하고 사후 예우도 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과 박 시장은 상황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진(自盡)한 전직 시장은 무슨 근거로 서울특별시장(葬)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과오를 죽음으로 사죄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이를 미화하거나 그 뜻을 이어 받는다는 말을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진한 죽음을 두고 양 진영이 갈라져 서로 다투는 모습은 아무래도 그건 아니다”라며 “조용히 고인의 유지대로 화장을 하고 끝냈으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참으로 이상한 나라가 되어간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13일 오전 10시 기준 56만명에 달하는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 대체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건가”라면서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김모씨 등 시민 227명은 지난 12일 서울시를 상대로 박 시장의 서울특별시장(葬) 집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가처분신청을 각하했다. 그러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이를 재신청을 한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