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틱톡’…미국, 인도서 잇단 퇴출 위기

입력 2020-07-13 09:48

동영상 공유앱 틱톡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인도에서 잇따라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 분쟁, 인도와 국경 분쟁을 겪으며 양국에서 중국산 제품 퇴출 분위기가 거센 탓이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틱톡과 위챗을 금지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자국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퇴출 가능성을 수차례 시사해왔다. 여기에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위챗까지 추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나바로 국장은 “두 앱에 대한 평가를 이제 막 시작했으며 향후 구체적인 조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틱톡과 위챗이 미국을 상대로 ‘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하게 대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도 전자정보기술부는 지난달 29일 틱톡을 포함한 59개 중국산 스마트폰 앱 사용을 금지했다.

인도 정부는 “중국 앱들이 인도의 주권, 안보, 공공질서를 침해했다”면서 “안드로이드와 iOS 플랫폼에서 승인받지 않은 방식으로 사용자 정보를 인도 밖 서버로 무단 전송했다는 여러 불만이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틱톡은 인도에서 약 1억2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전 세계 사용자가 12억명 이상인 틱톡이지만 인도에 이어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마저 잃게 될 경우 타격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틱톡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을 계기로 홍콩에서 철수키로 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