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이 떨어지고 있다. 가계 긴급재난지원금이 빠르게 소진되면서다. 출산물품질평가원은 1등급 한우 등심 소비자가격이 kg당 지난 2일 10만2517원에서 10일 9만9657원으로 2.8% 떨어졌다고 13일 밝혔다. 일주일 만에 다시 10만원 아래로 떨어진 셈이다.
삼겹살 가격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중순 kg당 2만4500원선까지 닿았던 가격이 10일에는 2만2529원을 기록했다. 재난지원금 효과로 6월 돼지고기 16.4% 한우 10.5% 고등어 14.5% 등 다양한 육류 가격이 폭등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26일 "재난지원금이 모처럼 소고기 국거리를 사는 데 쓰였다는 보도를 봤다"며 "한우와 삼겹살 매출이 급증했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들이 재난지원금으로 힘겨운 때를 넘어가고 있음에 기뻐한 것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도 2차 재난지원금이 논의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고려해 달라"며 더불어민주당에 지난 8일 요청했다. 또 "부동산 보유세 1%를 기본소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방세기본법 수정을 고민해 달라"고도 덧붙였다. 제주도도 전 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을 지급할 2차 재난지원금 예산안 230억원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다만 2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의 여파로 지난 5월 국가 채무는 한 달만에 18조원 급증해 764조원이 됐다는 우려도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