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시장 영결식 서울시청에서 온라인으로 하는 이유

입력 2020-07-13 04:59
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이 13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이는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기 위한 조치다. 이날 오전 7시30분 발인 후 박 시장이 지난 9년 간 매일 아침 출근했던 서울시청으로 옮겨 1시간 동안 영결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 시장 장례위원회의 박홍근 공동집행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영결식은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고 소박하게 치른다는 기조 하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장례위는 13일 오전 7시30분 발인 후 서울시청으로 이동해 오전 8시30분부터 시청 다목적홀에서 온라인 영결식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영결식은 서울시와 t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영결식 현장엔 유족과 시‧도지사, 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장례위는 영결식을 마친 뒤 박 시장의 시신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하고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옮겨 매장할 방침이다.

장례위원장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해찬 민주당 대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행정1부시장)이 맡는다. 부위원장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권영진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5명이다.

장례위에 따르면 12일 오후 1시까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7000여명이, 서울광장 분향소엔 1만1000여명이 조문했다. 도 광주와 전주, 제주, 울산, 창녕 등에 자발적인 추모가 이어지고 있고, 도쿄에도 분향소가 설치됐다. 서울시 온라인 분향소엔 64만명 이상이 헌화했다.

장례위원장인 박홍근 의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8년 만에 영국에서 귀국한 박 시장의 아들이 자가격리 면제 받은 것은 특혜라는 지적에 해명했다. 그는 “어제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저녁시간 쯤 음성판정이 나와 곧바로 빈소에 도착, 상주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입관식도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또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입국자 격리방침이 있다 보니 혹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있어 관련 규정을 다시 말씀드린다”며 “정부의 대응지침에 따르면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 존‧비속 또는 형제, 자매의 장례식 참여자는 인도적 목적으로 격리조치를 면할 수 있다고 돼 있다”고 부연했다.

박 의원은 또 박 시장의 고소인에 대한 추측성 보도와 가짜뉴스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피해를 호소해온 분에게도 고인의 죽음은 큰 충격일 것이고 그분께서도 고통스러운 시간이 이어지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한 박 의원은 “고인을 추모하는 그 어느 누구도 피해 호소인을 비난하거나 압박해 가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길 거듭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