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홍수’ 경보… 시진핑 “지금은 결정적 시기”

입력 2020-07-12 23:10 수정 2020-07-12 23:16
홍수 피해가 발생한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에서 12일 나무와 표지판 등이 물에 잠겨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중국에서 지난달부터 계속된 홍수로 3800만명 가량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홍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14조원을 넘어서면서 시진핑 국가 주석은 홍수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12일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금은 홍수 방지의 결정적 시기에 진입했다”면서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로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 주석은 양쯔강과 화이허, 둥팅호, 포양호, 타이호 등 주요 강과 호수가 경계 수위를 넘었으며 충칭과 장시, 안후이, 후베이, 후난, 장쑤, 저장 등지에서 침수로 인명과 재산 손실이 생겼다고 밝혔다.

중국에선 지난 4일 이후 212개 하천에서 경계 수위를 넘는 홍수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9곳에서는 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중국 최대 담수호인 장시성의 포양호 유역은 12일 오전 22.75m까지 수위가 올라 기존 최고였던 1998년보다 14㎝ 높아졌다. 포양호는 주시 부근에서 양쯔강과 이어진다.

당국은 포양호 유역에 대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전날 이 지역에 홍수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장시성에 있는 강과 호수의 제방 2545㎞ 가운데 2242㎞는 이미 경계 수위를 넘었다.

장시성에선 지난 6일 이후 계속된 폭우로 521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43만명이 긴급히 피난했다. 또 1500명의 군인이 수해 방지 작업에 투입됐다.

이날 중국 국가홍수가뭄방지총지휘부는 홍수 대비 비상대응 등급을 3급에서 2급으로 격상했다. 수리부는 재해 방어 응급 대응을 2급으로 올렸다. 중국의 홍수 대비 비상 등급은 총 4단계로 1단계가 가장 심각한 상황을 의미한다.

시 주석은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도 재난 방지 업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면서 “각 지역과 부문이 홍수 방지 업무에 힘을 쏟는 동시에 이후의 조속한 생산 회복 계획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CCTV에 따르면 올해 들어 홍수로 장시와 안후이, 후베이, 후난 등 27개 성에서는 3789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날 정오까지 사망·실종자는 141명, 피난민은 22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또 주택 2만8000채가 파손됐고, 농경지 353만2000㏊가 물에 잠겼다. 직접 경제손실은 822억3000만 위안(약 14조1000억원)에 달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