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해방촌 신흥시장, 남산타워 보이는 옛날 8-90년대 감성을 고이 간직한 아트마켓으로 변신

입력 2020-07-12 18:53













해방촌 신흥시장은 남산(목멱산)타워의 남쪽, 남산 바로 밑에 형성된 시장으로 서울에서 찾아보기 힘든 옛날 감성을 고이 간직한 시장이다. 해방촌은 1945년 광복과 함께 해외에서 돌아온 사람들, 북한에서 월남한 사람들, 6.25 전쟁으로 인해 피난온 사람들이 정착하게 되어 해방촌이라 불리게 되었다.

해방촌 신흥시장은 1960년초에 형성된 시장으로 1970 -80년대에 니트를 생산하는 가내 수공업이 성업하면서 시장이 활성화되었다. 그 후 생산시설이 대량화, 자동화 되면서 가내수공업이 쇠퇴하여 시장 기능이 약화되었다. 그러나 2016년 서울시의 ‘도시 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해방촌 신흥시장이 선정되었고, 시장의 용도를 갤러리, 카페, 공방이 어울려진 아트시장으로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서울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중 하나인 해방촌 신흥시장내 건물 토지 소유자 44명과 임차인 46명은 전원 동의하에 임대료를 계약일 기준 6년간 동결(물가 상승분은 반영)하기로 합의했다. 해방촌 신흥시장의 임대료가 6년간 동결됨으로서, ‘뜨는 동네’에서 발생하기 쉬운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이 떠나는 현상)을 막기 위함이다. 임차인 대부분이 최근 1-2년 사이 둥지를 튼 청년 예술가들이라 안정된 기반 위에서 앞으로 도시 재생 사업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해방촌 신흥시장이 ‘신흥’ 그 이름처럼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시장이 멋져졌다. 남산타워, 해방촌교회 십자가가 보이는 커피가 맛있고, 석양노을이 훌륭한 루프탑 카페, 사진관, 갤러리, 알탕으로 언제나 사람이 넘치는 시장횟집, 좋은 재료로만 만든 냉면으로 유명한 린자면옥, 티라미슈가 일품인 ‘오랑오랑’ 카페, 카레와 크로켓이 맛있는 ‘코스모스 식당’ 중식당 ‘홍’, 원테이블 치킨인 ‘비플로르 키친’도 해방촌 신흥시장 맛집이다.

이런 가게들 사이로 오래된 타일과 벗겨진 페인트도 예술로 승화되었다.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들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드라마 세트장에 들어온 것 같으면서도 새로 만든 공간에 들어온 신선함이 느껴진다.

가수 정엽이 운영하는 ‘오리올 비스트로’는 즉흥 연주와 함께 서울의 탁트인 전망으로 ‘코로나 19’로 무거웠던 마음마저도 후련하게 해준다. 꾀꼬리라는 뜻을 가진 오리올은 정엽의 노래를 향한 소중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이세원 신흥시장 상가운영회 부회장(36)은 “ 해방촌 신흥시장은 독특한 분위기, 빈티지한 감성, 뭔가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엄청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예전에는 진짜 재래시장 이었는데 현재는 빈티지한 분위기의 카페와 갤러리, 식당등이 자리잡고 있는 예술이 넘치는 시장입니다. 우리나라의 랜드마크인 남산타워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쉽게 해방촌 신흥시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남산순환버스 노선의 변경을 요청중입니다. 앞으로 ‘해방촌 신흥시장 뮤직 페스티벌’등 세대공감 시장문화 만들기를 추진하여 녹사평앞 유기동물 행사가 하나의 문화 캠페인으로 자리잡았듯, 음악을 바탕으로 한 전통시장과 세대별 소통을 힘써 ‘해방촌 신흥시장’을 하나의 문화컨벤션 공간으로 활성화해 나가겠습니다. ”라고 밝혔다.

이세원 신흥시장 상가운영회 부회장은 국립순천대학교 예술사진학과를 졸업하고 ,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 재학중이다. 해방촌 8년차 주민이자 청년상인으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위원회 지역혁신가, 용산구 청년 정책자문단 부자문단장(단장 구청장), 용산구 협치 위원회 간사, 용산구 상인연합회 총무, 용산2가동 주민자치위원 교육문화 분과장, 신흥시장 전통시장 추진위원, 용산 FM 해방촌에서 영화 PD, 한국방문위원회 코리아그랜드세일 자문위원, 서울시 도시 재생 투어 기획자등 해방촌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혁신행보로 주목받고있다.

특히 이세원 해방촌 신흥시장 상가운영회 부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가상현실 (VR)기술을 접목한 ‘신흥시장 VR 투어’와 함께 청년과 노년층, 외국인등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뉴트로 문화 컨벤션을 이루려는 행보로 청년층은 물론 정부와 기관, 지자체등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있다.

해방촌 신흥시장에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최철호 성곽길 역사문화연구소장은 “신흥시장에서의 전통시장과 청년 창업가들의 여러 성공 노력을 보며서 청년 자영업자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노력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치밀한 준비와 함께 성공하는 청년 사업가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청년 창업가 분들도 꽤 있습니다. 청년창업가들의 다양한 혁신을 통한 신흥시장의 청년 창업가들을, 시장을 찾아주셔서 응원해주시고 관광과 휴식 그리고 소비를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kang196021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