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2일부터 국내관광 보조금…프로야구 관중 입장도 시작

입력 2020-07-12 17:02
지난 3일 일본 도쿄에서 시민들이 상점가를 걷고 있는 모습. EPA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국내 관광시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오는 22일 개시한다.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경기를 활성화시키려는 취지다.

교도통신 등은 일본 정부가 요금 할인과 쿠폰 등을 통해 국내 여행 경비의 절반 가량을 지원하는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 캠페인을 펼친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카바 가즈요시 국토교통상은 “코로나 충격에도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많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해있지 않도록 지역 당국과 협조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관광업계와 손잡고 숙박·교통비를 정상 가격의 35%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도록 하고, 9월부터는 식사와 쇼핑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통해 15% 더 비용절감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22일 이후에 갈 여행을 이미 예약했더라도 여행사 등을 통해 추후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여행경비 지원 한도는 숙박비의 경우 1박에 1인당 2만엔(약 22만5000원), 당일치기일 경우 교통비 포함 1인당 1만엔이며 여행 지역에 따라 현장 추가 할인이 있을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캠페인이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 외식업계와 유통업계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초 이 캠페인은 다음달부터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오는 23일부터 일본에서 최장 4일간의 연휴가 시작됨에 따라 시행 일정이 앞당겨졌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한 지역 관계자는 “캠페인을 펼치기에 매우 효과적인 시점”이라고 교도통신에 말했다.

그러나 정부 주도의 국내 관광 활성화 캠페인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도쿄에 코로나19 ‘2차 파도’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국내 관광이 늘면 그간 피해가 크지 않았던 지역에도 바이러스가 재확산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10일 도쿄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43명으로 또 다시 최다 기록을 경신했지만 도쿄 북동쪽 해안에 위치한 이와테현에선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마키하라 이즈루 도쿄대 정치행정학 교수는 “연휴 기간 여행경비를 지원하는 것이 경기 활성화를 도와주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면서도 “바이러스 확산이 우려되는 시점에 지역간 이동을 권장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고베종합운동공원에서 프로야구(NPB) 관중경기가 재개된 지난 10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경기를 앞두고 팬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SNS에서도 “제발 이 곳으로 오지 마세요”라는 시민들의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이 “경제를 활성화시키지 않으면 고통스럽긴 하겠지만 캠페인은 재고해달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지난 주말부턴 일본 프로야구(NPB) 경기에도 관중들의 입장이 허용됐다. 10일 고베종합운동공원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경기에는 5000명의 관중이 모여들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