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전 선수들의 대활약으로 반전에 성공한 KIA 타이거즈의 상승세는 계속될 수 있을까.
KIA는 지난 10일과 11일 연속으로 이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연승한 채 13일 3차전을 앞두고 있다. 12일 남부지방에 비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다음날로 미뤄졌다. 하루 동안의 휴식이 팀의 상승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기아는 최근까지 김선빈의 부상과 문경찬이 부진 등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4연패 중이었다. 그러나 9일 kt 위즈와의 경기 승리를 시작으로 3연승 반전 흐름을 타고 있다. 10일 경기에서 11회말 1사 1·2루 대타로 나선 최원준이 끝내기 안타를 쳐 극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다음날에는 황대인이 한 경기 홈런 두 방으로 혼자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가져왔다.
수비 면에서도 비주전 선수들의 활약은 돋보인다. 김규성과 최정용이 김선빈 대신 2루에서 활약하고 있고 3루에서는 나주환이 류지혁 대신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고졸 신인 투수 정해영은 10일 키움과의 경기 연장 승부에서 2이닝 동안을 1안타로만 틀어막는 활약을 펼쳤다.
다만 상승세 와중에도 부상·부진 중인 주전 전력이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비주전 선수들이 꾸준한 활약을 해주길 기대하는 게 애초 무리수이기 때문이다. 에이스인 ‘대투수’ 양현종이 대표적이다. 양현종은 10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으나 5.1이닝 동안 5실점하는 부진한 활약으로 걱정을 키웠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5.65로 높은 편이다. 선발승을 따낸 것도 지난달 9일이라 까마득하다.
부상 중인 김선빈과 류지혁은 아직 복귀가 까마득하다. KIA 구단은 지난 7일 “김선빈이 MRI 검진 결과 왼쪽 대퇴이두근 염좌 진단을 받았다”면서 “2~3주 후 다시 상태를 보고 재검진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소 한 달 정도는 기다려야 그라운드 위에서 볼 수 있는 셈이다. 류지혁도 왼쪽 대퇴 이두근 부상에서 회복 중이다. 구단은 “2~3주 동안 재활 치료 및 근력 훈련을 병행한 뒤 상태를 보고 재검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