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재점화한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을 저격했다. 그는 “머리에는 우동을 넣고 다니나” “통합당은 늘 옆에서 똥볼이나 찬다”는 다소 과격한 말로 비판의 목소리를 키웠다.
진 교수는 1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은 이미 깨끗이 끝난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때도 음모론자들이 온갖 트집을 다 잡는 바람에 연세대에서 공개적으로 검증까지 했다”며 “그때 그 음모론 비판했다가 양승오 박사한테 고소까지 당했다. 물론 승소했고 다 끝난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판을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어디서 꺼리도 안 되는 것을 주워온다”며 “그것도 부친상 중인 사람을 때려대니. 야당이라고 하나 있는 게 답이 없다. 수준이 저래서야”라고 덧붙였다.
진 교수는 이후 또 다른 게시물을 올려 재차 지적을 이어나갔다. 그는 “배 의원이 말한 박주신씨 병역비리 의혹 재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재판에 걸려있는 사람들은 연세대에서 공개검증이 끝난 후에도 승복하지 않고 계속 음모론을 주장하다가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들”이라며 “1심에서는 이미 유죄판결을 받았고 2심이 4년째 걸려있는 상태다. 한마디로 그렇게 믿을만한 합리적 근거가 없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거라도 있었으면 유죄가 안 나온다. 그럴리는 없지만 설사 그들이 무죄를 받는다고 해서 병역비리 의혹이 사실로 입증된 게 아니다”라며 “기껏해야 당시 상황에서 그들이 그렇게 착각할 만한 합리적 사유가 있었다는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 역시 그에게 모욕과 명예훼손으로 고소됐지만 다소 경멸적 표현이 들어가 있다 하더라도 공인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었다고 인정을 받았다”며 “음모론은 루저들의 자위수단일 뿐이다. 음모론은 당장은 그들의 내면에 평정을 가져다줄지 모르지만 바깥의 현실에서는 그들을 영원히 루저로 만들어줄 뿐이다. 음모론은 이성이 앓는 병”이라고 썼다.
앞서 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의 극단 선택에 안타까운 유족들의 황망함에 깊은 위로를 보낸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많은 분이 찾던 박주신씨가 귀국했다. 아버지 가시는 길 끝까지 잘 지켜드리기 바란다”며 말문을 열었으나 “장례 뒤 미뤄둔 숙제는 풀어야 하지 않느냐”며 병역비리 의혹을 다시 꺼냈다.
배 의원은 “주신씨의 부친께서 과거에 쓴 유언장이란 글에는 ‘정직과 성실’이 가문의 유산이라고 적혀 있다. 박주신씨가 부친의 유지를 받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한민국 모든 남성이 의무를 지고 있는 병역의 의무에 지위고하란 없다. 당당하게 재검받고 2심 재판 출석해 오랫동안 부친을 괴롭혔던 의혹을 깨끗하게 결론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