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2~4월 쌀값 등 물가 급등…하반기 전망도 우울

입력 2020-07-12 15:08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북한이 지난 2~4월 물가·환율 급등락을 경험했고, 올 하반기 경제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통일연구원은 12일 ‘최근 북한시장의 물가 및 환율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쌀값과 휘발유 가격은 지난 2월 초와 4월 말 급등한 뒤 떨어졌으며, 환율 역시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북·중 국경이 폐쇄되면서 물가가 크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해 중국과의 국경을 잠그면서 쌀값 등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지난 1월 말부터 출입국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중 수출 및 수입이 각각 75.5%, 52.7% 감소했다. 북한은 1월 말부터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중국과의 국경을 닫는 초강수를 뒀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공채 발행이나 무역허가권 외화 판매 정책을 펼치면서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했다고 전했다. 공채 및 수입허가권 판매를 통해 민간의 외화를 흡수하면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얘기다. 북한은 장기화된 대북 제재에 따른 외화난을 극복하기 위해 공채와 무역허가권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북한 경제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방역 활동을 강화하면서 생산 활동 전반이 정체됐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특히 비료 등 농업 중간재가 적절히 투입되지 않을 경우 식량 생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곡물의 상업적 수입이나 대외 원조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내년에도 식량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