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갑시다”…충남도, 中과 사상 첫 온라인 지방외교

입력 2020-07-12 14:46
양승조(오른쪽) 충남도지사와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주한중국대사를 초청해 온라인 지방외교 활동을 펼쳤다.

12일 충남도에 따르면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10일 도청 접견실에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환담을 갖고 경제·관광 교류·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싱하이밍 대사의 이번 충남 방문은 양 지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 앞서 중국과의 새로운 교류·협력 토대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환담에서 양 지사는 “코로나19로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도와 교류 중인 자치단체들이 마스크와 방역복 등을 보내주셨다”며 “220만 도민을 대표해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 전체 수출액의 29%를 차지하는 중국은 중요 교역 파트너”라며 “충남은 중국 13개 성과도 다양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 코로나19로 교류가 일시 중단됐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이후 충남을 비롯해 우리나라와 중국이 경제·관광 교류·협력을 더 활발히 펼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환담 이후에는 도청 본관 로비와 중국 랴오닝성에서 동시에 ‘2020 포스트 코로나 시대, 충남도·랴오닝성 특별교류전’ 개막식을 개최했다.

충남과 랴오닝성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진행한 이날 행사는 개막 선언과 양 지사·싱하이밍 대사·탕이쥔 랴오닝성 성장의 축사, 사진 관람 등이 진행됐다.

도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양 지역을 연결해 펼친 이번 행사는 도정 사상 첫 온라인 지방외교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랴오닝성은 중국 동북 지역 남부 북한 평안북도와 인접한 동북아 물류 거점으로 면적은 14만8000㎢, 인구 수는 4436만 명에 달한다.

중국 공업이 태동한 지역이며 중화학공업 중심의 산업화를 통해 중국 내 기계, 석유화학, 장비제조, 조선 등의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2000년대부터는 중국 IT 신흥기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충남도와 랴오닝성은 지난 2010년 11월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한 뒤, 2018년 11월 자매결연 협정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양 지사가 랴오닝성을 방문해 천츄파 당서기와 탕이쥔 성장을 잇따라 만나 교류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