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고(故)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 빈소를 찾아 조문한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고위당정청 협의회를 마친 후인 오후 9시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 장군의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백 장군의 과거 친일 행적 논란 등을 놓고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표는 백 장군의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주당 민홍철 의원은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민 위원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만 국방위원장 입장에서 군의 원로였고, 6·25 전쟁에 공헌을 했던 점에서 애도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립 현충원 안장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절차를 다 검토했다는 얘기만 (유족에게서) 들었는데 그에 대해서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는 것”이라며 “시중에 이런 논란이 있다는 얘기는 전달했다”고 밝혔다.
백 장군은 지난 10일 밤 11시쯤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장례는 5일간 육군장으로 거행되고 영결식은 오는 15일 오전 7시30분 서울아산병원에서, 안장식은 11시30분 대전현충원에서 열린다.
백 장군은 1920년 평남 강서 출생으로 1941년 만주군관학교를 졸업한 뒤 일본 괴뢰국인 만주군에서 소위로 임관했다. 그는 일제 간도특설대에서 장교로 복무했는데, 이 때문에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 올랐고 현충원 안장 여부를 두고 꾸준히 논란이 제기됐다.
백 장관은 6·25전쟁 당시 낙동강 다부동 전투 등에서 전공을 세웠다. 그는 1951년 중공군 춘계 공세를 막아 동부 전선 붕괴를 차단했다. 지리산 일대 빨치산 토벌작전에도 나섰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