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이혁 전 서울대 총장 별세

입력 2020-07-12 13:56 수정 2020-07-12 15:27

권이혁 전 서울대 총장이 12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1947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권 전 총장은 다음해 수의과대학 전임강사를 거쳐 56년에는 서울대 의과대학 조교수로 강단에 섰다. 대학에서 영세민·저소득층, 맹인 소아 노인 임산부 인구를 토대로 한국형 보건학을 정립하기도 했다. 이후 70년 서울대 의과대학장과 79년 서울대병원장을 역임한 권 전 총장은 80년부터 83년까지 서울대 총장으로 재직했다.

권 전 총장은 서울대 총장 임기가 끝난 이후에는 입각해 행정가의 길을 걸었다. 83년 문교부 장관을 맡은 뒤 88년 보건사회부 장관, 91년 환경처 장관을 각각 역임했다. 96년부터 2006년까지는 성균관대 이사장직에 재직했다.

고인은 보건·의학계열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88년 국민훈장 무궁화장, 96년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특별공로상과 2006년 제3회 서재필의학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대한의학회 의학공헌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2009년 별세한 부인 정기자 씨와 1남 3녀가 있다. 빈소는 12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4호실에 마련될 예정이고 13일에는 1호실로 옮겨질 계획이다. 발인은 14일 오전 10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