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위 승점 2점차…‘박 터지는’ EPL 챔스 경쟁

입력 2020-07-12 13:26
프랭크 램파드(왼쪽) 첼시 감독이 11일(현지시간)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이 불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자 표정을 찡그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시즌 종료를 향해 달려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경쟁이 혼전 양상이다. 상승세를 타던 3위 첼시가 11일(현지시간) 충격패를 당하면서 추가 승점을 쌓는 데 실패, 다른 경쟁팀인 레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뿌리치지 못했다. 2위 맨체스터 시티의 UEFA 항소심 등 추가변수가 있지만 언제 어떤 결과가 나올지 확실치 않기에 경쟁이 리그 최종전까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첼시는 이날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브라몰레인 경기장에서 치른 EPL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셰필드의 변칙적인 전술에 압도당한 끝에 0대 3으로 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즌 중단 이후 리그가 재개된 뒤 34라운드까지 5승 1패로 좋은 흐름을 타던 것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결과다. 더군다나 셰필드는 지난 달 25일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팀 맨유와의 경기에서 3대 0으로 완패한 바 있다.

이날 첼시는 경기를 지배했으나 골대 앞에서 무기력했을 뿐더러 비효율적이었다. 점유율만 따지면 76% 이상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했음에도 공격진이 끝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이들이 기록한 슈팅 15개도 점유율을 따지면 그리 높은 숫자가 아니었다. 반면 셰필드는 시종일관 효율적인 역습을 수행, 슈팅 9개 중 4개가 유효슈팅으로 첼시의 유효슈팅과 같았다.

아직 35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레스터는 12일 본머스와, 맨유는 다음날인 13일 사우스햄튼과 경기를 앞두고 있다. 본머스가 강등권 탈출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될 수 있지만 상대적 전력은 레스터가 상당한 우위다. 맨유의 상대인 사우스햄튼은 리그 12위지만 지난 라운드에서 맨시티를 잡으며 2연승, 기세를 올리고 있어 4연승 중인 맨유에게도 주의를 요하는 상대다.

한편 첼시에 승리를 거둔 셰필드는 이날 경기로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인 4위 레스터와 승점이 겨우 5점차이다. 만일 레스터와 5위 맨유가 다음 경기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남은 3라운드에서 반전 가능성이 없지 않다. 5위 안에만 들더라도 2위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진출 2년 금지 징계 UEFA 항소심에서 패한다면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