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개막을 2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하루 훈련을 전격 취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 의심자가 발생했다는 이유다. 이외에도 뉴욕 양키즈와 캔자스시티 로얄스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MLB 개막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11일(현지시간) 애스트로스가 구단 직원 중 하나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생기면서 이날 하루 훈련일정을 취소했다고 구단 공식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같은 날 로얄스 구단은 지난해 126타석에 나서 타율 0.238을 기록했던 포수 캠 갤러거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선수는 발표 하루 전인 10일에도 팀 내 연습경기에 뛰었다.
애스트로스가 코로나19 우려로 팀 훈련을 취소한 건 지난 6일에 이어 일주일 새 두 번째다. 제임스 클릭 단장은 11일 “구단 직원이 감염된 것은 아니며 훈련 취소 결정은 ‘철저한 주의(abundance of caution)’ 때문에 내려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야후 스포츠는 “팀이 언제 홈구장 미닛메이드 파크로 안전하게 귀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대체 훈련장인 휴스턴대학 훈련장은 12일 중 사용가능하다. 애스트로스의 이번 시즌 첫경기는 14일 예정된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다.
한편 이날 스스로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밝힌 로얄스 포수 갤러거는 이미 10일 팀 내 연습경기에서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겪고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사례를 고려할 때 리그가 진행될 3개월 간 얼마나 많은 선수들이 자신의 확진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경기를 치를지도 알 수 없는 셈이다.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은 다음날인 12일 공식 인터뷰를 통해 ‘마무리 투수 어롤디스 채프먼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이처럼 확진자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번 시즌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야후스포츠는 “물론 확진자를 계속 가려내고 있다는 것 자체가 리그 사무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각 구단이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는 반증”이라면서도 “얼마나 많은 확진사례가 더 나올지도 알 수 없고, 또한 얼마나 많은 선수나 직원들이 자신의 감염위험 노출 사실을 깨닫지조차 못하고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고 경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