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군 부지 토양 정화 마무리…체육공원 조성

입력 2020-07-12 11:30

주한미군이 40여 년간 사용하던 부산의 미군 물자 재활용유통사업소가 부지 정화 작업을 마치고 공원으로 조성된다.

부산시는 미군 재활용품 적치·폐품소각장 등으로 40여 년간 사용된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에 위치한 옛 미군군수물자재활용유통사업소(DRMO) 부지의 토양 오염을 정화하고 체육공원을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부산시와 부산진구 및 토양정화 민·관 협의회는 지난 1973년 4월 미군에 공여돼 폐품 소각장 등 재활용품 처리장으로 사용된 미군군수물자재활용유통사업소 부지에 대해 지난달 말 토양환경 복원 등을 마무리했다.

해당 부지는 미군이 철수한 이후에도 오염된 토양에 대한 정화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시 등은 끈질긴 대정부 설득을 진행해 9년 동안 흉물로 방치되던 이곳을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82억원을 들여 복원했다. 정화한 양만 8615㎥ 규모다.

옛 미군군수물자재활용유통사업소 등에서 나온 토양오염물질은 크게 석유계통탄화수소(TPH), 카드뮴·납·구리·아연·크롬6가 등 중금속 5종,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등으로 밝혀졌다. 특히 인체에 치명적인 다이옥신은 환경부 권고기준인 100pg-TEQ/g((피코그램 독성등가환산농도·피코그램은 1조분의 1g)의 5배가 넘는 536pg-TEQ/g가 검출됐다.

특히 다이옥신(1급 발암물질) 정화에 국내 최초로 열 탈착 공법을 적용해 성공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환경부 권고기준보다 낮은 43.8pg-TEQ/g까지 정화해 인체에 최소한의 피해도 없도록 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는 조만간 검증기관의 검증보고서를 첨부해 부산진구에 이행 완료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해 일부 부지를 테니스장·게이트볼장 등 시민체육공원으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