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8년 만에 귀국한 박원순 아들…상복 입고 빈소 도착

입력 2020-07-12 06:14 수정 2020-07-12 10:05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 이튿날인 11일 오후 7시40분쯤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가 입국했다. 주신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이날 오후 늦게 부친 빈소에 도착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가 11일 아버지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가 11일 아버지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오고 있다. 박 씨는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연합뉴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가 11일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들어오고 있다. 박 씨는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연합뉴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주신씨는 11일 오후 2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박씨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여행용 가방을 들고 있었다.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 인천공항 입국장 밖으로 나왔다. 검은색 상하의 정장을 입은 주신씨는 빠른 걸음으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주신씨는 2012년 자신의 병역문제 논란이 불거진 뒤 영국으로 출국해 8년간 머물러왔다. 주신씨는 귀국 후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음성 판정을 받고 곧바로 빈소로 향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입국자는 2주간 의무적으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다만 본인과 배우자의 직계존비속‧형제 자매 장례식에 참여하는 경우 자가격리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자가격리 면제를 받은 주신씨는 이날 오후 8시40분쯤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도착했다. “심경이 어떠냐”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연락한 게 언제냐” “박 시장은 평소 어떤 아버지였나” 등 쏟아지는 취재진 질문에 주신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장례식장으로 들어갔다.

앞서 박 시장의 딸은 지난 9일 오후 5시17분 112에 실종 신고를 했다. 박 시장은 경찰과 소방당국의 수색 끝에 10일 오전 0시1분에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 달라. 모두 안녕”이라는 유언장을 남겼다.

장례는 5일장인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진다. 서울특별시장은 정부 의전편람에 분류된 장례절차 중 기관장에 해당된다. 기관장은 기관의 장이나 기관업무 발전에 공로가 있는 공무원 사망 시 거행된다. 서울특별시장은 처음이다.

그러나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걸 반대하는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지난 9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엔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12일 오전 6시 현재 48만명 넘는 동의를 얻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맡았다. 발인과 영결식은 13일로 예정돼 있다. 13일 오전 7시30분 발인, 오전 8시30분 시청에서 영결식이 각각 진행된다. 영결식 이후 고인이 9년 가까이 몸담은 서울시청 주변을 돌며 고별인사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전 9시30분 서울시청을 출발해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할 예정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