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청와대 비서관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두고 “어리고 약한 여성의 인격을 훼손하는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혜애 전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내가 30여년간 봐온 박원순 시장은 그럴 분이 아니다”라며 “죽음으로 증명했다고? 그런 개소리하지 마라”고 남겼다.
김 전 비서관은 “(박 시장은) 사태가 벌어졌을 때 언론과 사회가 벌일 더럽고 저열한 진흙탕 잔치에 상처받을 사람들을 차마 볼 자신이 없었을 것”이라며 “그분이 언제 본인이 피해받고 상처받을까 두려워 폭력 앞에 주춤하거나 도망친 적 있는가”하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간 박원순을 안다고 하는 사람들은 세상 숭고한 척 하며 눈치보며 혹은 슬쩍 비판의 숟가락을 얹으며 사자를 외롭게 하지 말라. 역겹다”며 “나는 남은 애도 기간을 그분을 명예롭게 보내드리기 위해 싸울 거다. 이걸로 나와 인연을 끊겠다면 기꺼이 수용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해당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될 전망이다. 검찰사건사무규칙 제69조에 따르면 수사받던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검사는 사건을 불기소 처분하게 돼 있다. 결국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현재로선 어려운 셈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