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내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며 국내 ‘미투 운동’을 촉발했던 서지현 검사(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 검사)를 향해 ‘왜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건에 대해서는 침묵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장부승 일본 관서외국어대 정치학 교수는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지금 이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한 마디 하셔야 될 분이 계시면 바로 서지현 검사님”이라며 “지금 서울특별시장으로 5일장을 치른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물었다. 이어 “안태근 전 검사장이 만약 극단적 선택을 했다면 검찰장으로 5일장 치러야 하는 거였나요”라고 재차 물었다.
안 전 검사장은 2010년 10월 30일 한 장례식장에서 옆자리에 앉은 서 검사를 성추행했다. 이후 서 검사가 이를 문제삼으려 하자 2014년 4월 정기사무감사와 2015년 8월 정기인사에서 서 검사에게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로 기소됐다.
장 교수는 “지금 박 시장을 고소한 그 분의 심정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절절히 공감하고 이해해주실 분은 바로 서 검사님”이라며 “서 검사님은 지금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이다. 지금 이 상황에 대해 뭐라 한마디만 해달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정부 법무부에서 고위공직을 맡고 계시기 때문에 민주당에 까방권을 주시는 거냐”라며 “민주당 고위 당직자들이 지금 박 시장을 형사 고소한 피해자에 대해 일언반구 없는 것은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서 검사에게 직언했다. 또 “설마 이 문제는 내가 피해자 아니니 잘 모르겠다고 그냥 침묵하는 건 아니시겠죠”라며 “서 검사님의 용기있는 발언 고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 검사는 지난 9일 오후 6시53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아’라는 글을 올린 이후 게시물을 올리지 않고 있다. 당시는 박 시장에 대한 실종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수색하고 있을 때였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