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조롱 논란 가세연, 빈소 생방까지…슈퍼챗 300만원 받아

입력 2020-07-11 18:07 수정 2020-07-12 11:05
고 박원순 시장의 사망장소를 찾아 라이브방송을 한 가로세로연구소 출연진들. 박 시장 사망 추정 장소인 와룡공원을 찾아가 고인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웃음을 터뜨려 논란을 야기했다.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영상캡처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관련 방송을 계속해서 진행하면서 논란이다. 박 시장의 사망 추정 장소인 와룡공원을 찾아가 고인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웃음을 터뜨리고, 박 시장 빈소 인근 주차장에서 지지자들을 모아 놓고 실시간으로 방송을 중계했다. 특히 최근 방송은 모두 라이브로 진행해 슈퍼챗으로만 약 300만원 가까이 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가세연은 11일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강용석, 김세의, 김용호씨 등이 출연했다. 이들은 “저희는 많은 공격을 받을 수 있는 현장임에도 당당하게 물러서지 않는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세연은 전날에도 ‘현장출동, 박원순 사망 장소의 모습’이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김용호씨는 ‘숙정문’ 표지판을 보고 웃으며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 부엉이바위처럼 굉장히 상징적”이라며 “거꾸로 읽으면 문정숙이에요”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를 연상케 한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에 김세의씨는 “다잉메시지네 다잉메시지” 강용석씨는 “박원순의 오늘이 문재인의 내일이 될 것이다”라고 맞장구쳤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가로세로연구소가 사자명예 훼손을 넘어 국가원수까지 모독한 생방송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사진=플레이보드 웹사이트 캡처

가세연은 지난 9일부터 11일 오후 6시까지 박 시장 관련 라이브영상만 총 5차례 게시했다. 유튜브 데이터를 분석하는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이들이 라이브방송에서 받은 슈퍼챗만 약 295만원에 달한다. 고인의 죽음까지 돈벌이에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슈퍼챗은 유튜브 시청자들이 실시간 방송을 하는 유튜버에게 돈을 보내는 기능이다.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비슷하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