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부산시장인 서병수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대규모 장례 절차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밝혔다.
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은 시민운동을 이끌었던 인권변호사이자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였던 분”이라며 “부산시장과 서울시장으로서 맺었던 인연이 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썼다.
하지만 그는 박 시장의 마지막에 대해 “박원순 시장답지 않다”며 “자기 죽음으로 잘못이 뉘우쳐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박원순 시장 아닌가. 그러니 더 허망하다”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논란이 되는 장례 절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서울시장(市葬)으로 오일장을 치르겠다는 방침도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정(市政)답지 않은 처사”라며 “교회의 구역예배나 밥 한 끼 먹는 모임조차 기어코 막겠다면서 정작 시청 앞에 분향소까지 마련해서 대규모 장례를 치르겠다는 발상은 고인을 욕보이는 행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자 국채를 발행하고 나랏빚까지 내서 추경 예산을 편성하는 판국에 서울시장(市葬)을 치를 예비비가 남아있었다면 코로나 19 대재앙을 극복하는 데 쓰는 게 진정으로 박원순 시장을 기리는 일이리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이날 백선엽 장군의 죽음에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헌신과 책임의 정신이 간절한 시대이기에 더더욱 그분의 삶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장군은 6·25 전쟁영웅이자 일제강점기 당시 항일독립군 토벌로 앞장 선 간도 특설대의 장교 출신으로 ‘친일 논란’이 있었다.
서 의원은 “북녘의 고향 땅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자유 대한민국의 품에서 영면에 들어가셨지만, 언젠가는 고향산천에서 편히 쉬실 수 있도록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백 장군을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일본 제국주의의 모진 시기를 견뎌내고, 6·25 전쟁에서 목숨으로 조국을 지켜내고, 산업화의 땀과 민주화의 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낸 우리 부모님의 세대에 새삼 감사와 존경을 바친다”고 덧붙였다.
백 장군은 일제강점기 당시 ‘간도 특설대’ 장교 출신이다. 그는 1941년 만주군관학교를 졸업하고 만주군 소위로 임관했다. 1943년부터는 간도특설대에 복무했다. 간도특설대는 일제강점기 당시 반만항일항쟁에 나섰던 동북항일연군과 팔로군 토벌작전을 수행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