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박원순 장례 논란에 “애도하는 마음 담아야” 일축

입력 2020-07-11 14:51 수정 2020-07-11 15:13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절차 등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11일 박 시장의 장례를 사상 처음으로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것과 관련해 “장례일정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소탈하고 검소했던 고인의 평소 삶과 뜻에 따라 유족도 사흘간 장례 검토했으나 고인 시신이 밤늦게 발견돼 하루가 이미 지나갔다”며 “해외 체류중인 친가족 귀국에 시일이 소요돼 입관시기를 감안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식으로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고자 하는 심정을 이해해주리라 믿는다”며 “소박하고 간소한 장례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기관장 형식으로 치러진다는 것을 장례위원회는 염두에 두고 있다”며 “서울시 광장 추모시설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상 문제로 부득이 외부에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걱정과 우려, 문제제기를 잘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고인의 삶을 추모하고자 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애도와 마음도 최대한 장례에 담을 수밖에 없음을 부디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의 장례는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과 영결식 등은 13일 열린다. 13일 오전 7시30분부터 발인, 오전 8시30분 시청에서 영결식이 각각 진행된다. 영결식 이후 고인이 9년 가까이 몸담은 서울시청 주변을 돌며 고별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갖는다. 오전 9시30분에는 서울시청을 출발해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박 시장의 장례를 두고 서울특별시 기관장(葬)으로 5일간 치러지는 것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나오는 등 비판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박 의원은 아울러 “악의적 추측성 게시물로 인한 고인의 명예훼손 뿐 아니라 유가족의 고통을 헤아려 이런 행위를 멈춰주길 부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여전히 고인에 대한 일방 주장에 불과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마구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유튜브 가세연(가로세로연구소)이 사망 추정 장소에서 보여준 사자 명예훼손을 넘어 국가원수까지 모독한 생방송을 했다.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찰이 박 시장에 관해 온라인에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유포한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며 “악의적 추측성 게시글로 인해 고인의 명예훼손과 유족도 고통이 극심하다. 부디 이런 행위 멈춰주길 거듭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