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11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두 여성(아내와 딸)에게 가볍지 않은 잘못을 저질렀다는 건 안다”면서도 “그가 한 여성에게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모른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서울시청 직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전 씨는 “나머지 모든 여성이, 박 시장 만한 ‘남자사람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며 “박원순을 빼고, 한국 현대 여성사를 쓸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이 여성 인권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넘치는 악마성에 질려, 당분간 SNS를 쉰다”고 밝혔다.
앞서 전 씨는 전날 “상처 입은 사자가 죽으면 들쥐떼가 달려들어 그 상처를 물어뜯는다”라는 속담을 들어 편향적인 페미니스트들을 비판한 바 있다.
또 “역사문제연구소가 자리를 잡은 뒤 박 시장은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희망제작소를 잇달아 만들었고 ‘시민운동의 대부’라는 별명을 얻었다”며 “제가 아는 박원순은, 시민운동을 할 때나 시장 일을 할 때나 언제나 행동거지가 정결한 사람이었다. 그는 술도 잘 마시지 않았고, 유머감각도 꽝이었다. 허튼 행동이나 허튼소리를 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라고 회상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