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보건 전문가가 중국에서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됐다고 주장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현 상황에서는 코로나19가 없어질 것 같지 않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장원훙 푸단대 감염내과 주임은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 인공지능 회의 연설에서 “중국의 코로나19 발병 상황은 이미 끝났다”고 말했다고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장 주임은 중국 상하이시 코로나19 치료 전문가팀의 팀장이다. 그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됨에 따라 중국 연구진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는 향후 사용을 위해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주임은 중국에서 현재 산발적인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긴 한다면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한 수도 베이징도 지난 6일부터는 신규 확진자가 없으며 해외 역유입뿐이라고 주장했다. 역유입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역시 지난 3월말부터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하면서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어 사실상 코로나19 종식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주임은 그러면서 “중국인은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고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잘 이행해 새로운 정상화에 적응해야 한다”며 “과도한 전염병 통제 정책이 경제와 민생의 회복을 막아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기간에 인공지능이 확진자의 동선 추적과 격리에 큰 역할을 했다”며 “전염병 예방 대책으로 의료기관 등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WHO는 코로나19가 사라질 것 같지 않다고 전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마이클 라이언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현 상황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사라질 것 같지 않다”며 “섬나라처럼 그것(코로나19의 근절)이 일어날 수 있는 매우 특별한 환경은 있겠지만 그들조차 (바이러스가) 다시 외부에서 유입될 위험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증가하는 2차 정점이나 이에 따른 봉쇄조치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